첨부파일 : 松江 詩歌의 현대적 가치와 계승.hwp

松江 詩歌의 현대적 가치와 계승

김 재 수(광주교대 명예교수)

西浦 金萬重이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을 『自古左 海眞 文章 只此 三篇』이라 한 것은 오늘날 생각해도 명언이다.

鄭澈, 丁克仁, 宋 純, 尹善道의 시가문학을 빼버리면 한국시가 문학사가 성립이 안될 만큼 비중이 큰 분들이다.

松江先生의 시가문학에 대한 연구와 평가는 더 이상의 연구가 불필요할 만큼 많이 되어있다. 되새겨 본다는 측면에서 趙東一교수가 『한국문학통사』에서 논의한 내용을 요약해 본다.

시조와 가사에서 이룬 업적이 탁월하다. 시조와 가사를 대단한 경지로 올려 놓았다. 松江에 이르러서 국문시가가 한시에 못지않는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되었다.

성산별곡은 화려한 문체로 계절마다 새롭게 펼쳐지는 경치를 묘사하여 자연과 더불어 느끼는 흥취를 표현하는 수법이 더욱 뛰어났다. 기발하면서도 생동하는 표현으로 풍류를 기렸다.

관동별곡은 임지로 떠나는 거동이 가볍고 걸음마다 흥이 난다. 가는 곳마다 경치를 노래하면서 아주 득의한 심정으로 현란한 수식을 거칠 것 없이 늘어 놓았다. 부드럽고, 기괴하고, 예사롭지만 놀랍고 섬세하다가 갑자기 커지는 것을 뒤섞어 말로 쌓아 올린 금강산을 이룩했는데도, 인공이라고는 가하지 않고 자연이 그렇게 된 것처럼 느끼게 한다. 전에 볼수 없는 국토예찬이고 능란한 수법의 진경산수화란 점에서 커다란 의의를 지닌다.

국문시가의 표현능력이 한시를 오히려 능가한다는 것을 입증한 성과 또한 대단하기에 뒤의 사람들이 두고두고 감탄하며 칭송했다.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은 애절한 심정을 절실하게 하소연하는 사설이 순탄하면서도 긴장되게 맺혀 있고, 부드러우면서도 휘어잡는 맛이 있어 표현능력이 뛰어나다. 漢詩체험과 거리가 멀다. 오히려 민요 같은 푸념을 살리면서도, 사랑과 이별의 미묘한 감정을 아주 잘 나타냈다.

한문투로 엮지 않고서는 수식을 할 수 없었던 士大夫의 국문시가가 이런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성산가단이 松江에 이르러서 풍부하고 다양한 모습을 드러냈으며, 전에 볼수 없는 대단한 성과를 이루었다. 湖南歌壇은 松江에 이르러서 絶頂에 이르렀다.

松江의 시조는 마음의 바른 도리를 찾는 철학적이고 도덕적인 주제를 지니지 않고 風流를 즐기는 감흥을 나타내는데 치중했다. 山水를 노래할 때도 경치에 흥취를 찾기나 하고, 그 배후에 있는 이치를 생각하지 않았다. 흥취를 잘 나타나고 능란한 솜씨가 주목된다.

시조가 漢詩보다 나은 점을 조용히 관조하는 詩에 그치지 않고 넘치는 흥취를 움직임으로 살릴 수 있다는데 있다. 松江의 시조는 설명이 아닌 표현으로 직접적인 경험을 생동하게 나타내서 충격을 주었다.

도학적이며 투박하고 어눌한 영남의 시가문학과는 품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 시가문학의 절정에 이르렀다고 평가 받고 있는 松江先生의 시가문학의 현대적 가치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① 첫째로 한국어에 대한 탁월한 언어 감각을 들 수 있다. 松江시가 문학의 탁월한 장점들을 현대문

학에서도 계속 계승 발전 시켜야 할 풍부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② 松江특유의 風流와 興趣이다. 도올 김용옥은 崔致遠 先生이 간파하셨듯이, 한국인은 風流를 사랑했

다. 풍류란 우주적 氣의 흐름(cosmic flow)이요 神氣의 발로이며 生命의 약동이다. 그것은 한마디

로 神明이요, 신바람이요, 프뉴마(pnuema)이다. 한국인들은 이 풍류의 밑바탕위에서 모든 왜래 문

명을 수용했다. 松江의 詩精神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풍부하고도 독특한 풍류정신은 오늘날에도

계승할 가치가 있다.

③ 풍부하고 기발한 감수성

오늘날은 감수성이 모든 문화를 좌우하고 있다. 따라서 松江시가문학의 풍부하고 기발한 감수성을

현대인들의 감수성과 창조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원천일 수 있다.

松江의 시가문학을 이러한 영감을 끌어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④ 松江의 삶에 대한 열정은 한국 현대인들의 삶에 훌륭한 지표가 될 수 있다. 政治的인 공과를 평가

하기 이전에 삶에 대한 깊은 열정을 가지고 자기 소신껏 살아간 점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가치이

다.

결론적으로 松江 시가문학의 이러한 가치들은 계승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가를 생각해 본다.

한국어의 언어적 미감과 감수성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탁월한 詩人들을 3년마다 선발하여 <松江언

어 미학상>을 시상해 감으로써 松江先生의 탁월한 문학적 업적을 계승할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5월 7일

송강문화진흥원 호남지회 설립총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