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파일 : 러시아 등 해외에서 본 송강문학(정태익).hwp

러시아 등 해외에서 본 송강문학

송강문화센터 국제교류위원장 정태익

송강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고전문학을 대표하는, 한국이 낳은 대문호입니다. 시베리아와 극동지역을 향한 영토확장으로 한`중`일과 국경을 공유하게 된 제정러시아는 동양의 언어와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정러시아가 수도에 소재하는 상페터스버그대학에 동양어과를 개설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주러공사관의 3등서기관이 초대 강사로 초빙되어 창설된 상페터스버그대 한국어과는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상페터스버그대학 한국어과를 비롯한 러시아내 여러 대학 한국어과에서 거의 모든 한국문학 작품을 번역하였습니다. 송강가사도 러시아어로 모두 번역되어 러시아인들이 송강문학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금번 송강시비 제막을 계기로 앞으로 송강전집이 재발간되고, 송강문학을 세계로 알리기 위해 영어 번역본과 더불어 러시아본도 함께 출판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하여 송강의 가사문학을 접한 세계 문학애호가들이 한국어를 가장 아름답게 활용한 송강을, 한국이 낳은 불세출의 문호로 역사적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우리는 송강가사의 외국어 번역 작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더욱이 우리나라가 21세기에도 한민족의 정체성과 한국문화의 독자성을 드러내며 의연하게 살기 위해서 가장 자랑할 수 있는 한국의 문화유산이 한글입니다. 바로 이 한글을 가장 아름답고 쉽게 널리 펼쳐주신 송강이야말로 영국인의 섹스피어, 독일인의 괴테, 이태리인의 단테, 스페인의 돈키호테, 러시아인의 푸쉬킨에 비견되는 한국 최고 명품 브랜드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와 한국에 대한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서 설립된 국제교류재단은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송강문화센터에서는 이러한 기관과 접촉을 하여 송강문학을 해외에 보급․전파하는 사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의 유명한 기호학자인 로트만은 “문화는 대화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20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시인 만델슈함은 자신의 시창작을 가리켜 “세계문화를 향한 노스텔지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시인이 다른 나라 문화와 교감한 결과가 곧 그의 시이며, 동시에 그의 시를 통해 다른 나라의 독자들이 서로 교감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송강의 문학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므로 세계인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소통할 수 없는 문화, 정체된 문화는 문화라고 할 수 없습니다. 문화는 자국의 경계를 넘어 ‘타자’의 영역으로 들어갈 때 발전 할 수 있습니다. ‘나의 것’, ‘남의 것’이 끊임없이 충돌하고 화해하고 상호보완하는 가운데 가장 앞선 문화가 창조될 수 있습니다. 문화와 문화는 서로 소통하면서 성장합니다. 또 그러면서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 냅니다. 송강문학은 세계인들과 공감 및 소통을 원활하게 만드는 우리의 위대한 문화유산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송강의 유택이 진천에 있는 만큼, 진천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최선의 홍보방법으로 송강의 문화유산 홍보보다 좋고 효과적인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송강문화선양회 정종택 회장께서 기념사를 통해서 새해부터 ‘송강문화 백일장’도 열고, ‘송강문화 탐방 프로그램’도 만들어 시행하는 한편으로, ‘송강문화단지 조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서 세부사업들을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시행하여 나간다면 우리 문학을 크게 발전시킴은 물론, 머지않아 이곳 진천이 세계적인 문화관광명소가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올바른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송강가사문학이라는 명품 브랜드를 후손들이 잘 활용하여 세계인과 소통하고 교류함은 물론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작업이야말로 오늘을 살고 있는 후손들에게 부여된 제일 중요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