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많은 수고를 하셨습니다.
이번 선양회에서 추진하신 고양/송강시비공원 시조비건립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을 보면서도 선뜻 참여하지 못해 한편으로는 죄송했습니다.
 
세상사가 늘 마음은 있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 역시 마음먹은대로 실행하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사업들이 국가나 공공의 사람들에 의해서 추앙받고 추진되어야 하는데 후손들이 앞장서야 한다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저는 평생을 백성이 주인되는 세상을 열자고 척박한 환경에서 시민운동을 하면서 송강선조에 대한 생각을 별로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송강선조에 대한 평가가 기축옥사에 대한 비난으로 흐르는 것을 보면서, 이 역사적 사건에서 우리 송강선조에 대한 진실이 왜곡되어서는 안되겠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공과 허물을 분명히 할 수만 있다면 올바른 평가는 우리 후손들도 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사업을 오래도록 생각해 왔습니다.
아직은 마을에 사는 일가들 조차도 제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심지어 방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랑이 될가봐 전연 설득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진실은 언젠가 통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만 우리 송강선조의 위대함을 사람들이 기억하기 쉽도록 표현해 보려는데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큰 작업의 목표는 영국이나 독일이 세익스피어나 괴에테를 통하여 자신들의 얼굴을 문화의 얼굴로 만들어 왔듯이, 세계로 펼쳐나갈 한국의 문화얼굴로 위대한 시인 송강을 생각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이미 제가 활동하는 자연환경국민신탁에서는 "송강포럼"이라는 틀을 만들고 이미 2회에 걸쳐서 전문가 포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송강문화센터에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희들이 하는 일에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사업에 환경부는 물론 문화관광부와 문화재청,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 담양군과 광주광역시 북구까지를 협조하도록 설득하고 학계나 문화계도 적극 참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소쇄원과 식영정(국가명승 57호)이 이미 국가명승으로 지정되었고, 앞으로 환벽당과 지실마을도 송강문화생태마을로 가꾸어 그에 준하는 명소가 될 것입니다. 무등산국립공원 추진과 함께 송강문학의 고향, 국문학의 요람으로 한국의 명소가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이번 일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이번일에 직간접으로 수고하신 대부를 비롯한 송강문화센터 모든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2009년 9월 25일          구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