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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비나이다

새해엔 비나이다. 새해에는 비나이다.

신년엔 우리 조정 더욱 맑아지사이다.

동서니 남북이니 말끔히 떨쳐 없애고

한 마음으로 공경해 성세 이루고 지고.

 新 年 祝

新年祝新年祝

所祝新年朝著淸

痛掃東西南北說

一心寅協做昇平。

<松江原集一, 新年祝 五首·1>

주․해설

▹所祝 : 축원하는 바. 축원하는 것.

▹著淸 : 훤히․널리 맑아짐.

▹痛掃 : 아프게 씻어냄. 痛烈한 심정으로 떨쳐 냄.

▹寅協 : 삼가 공경하는 마음으로 협력함.

☞ 신년축 5수 중 둘째 수다. 1수는 ‘왜적을 물리쳐 황도의 해를 우러르기’를,

     3수는 ‘풍년들어 백성의 기근은 물론, 궁궐의 태평을, 4수는 湖海의 늙은이

     낙향을,’ 5수는 ‘시비와 영욕이 없는 여생’을 기원했다.

임의 곁을 떠나

임 곁을 떠났으나 마음은 무시로 가고

시절을 슬퍼하니 머리 그 사이 세었네.

남산이라, 일천 리 아득하기만 한데

언제나 그칠런가, 꿈길로나 뵙는 사랑.

   去   國

去國魂頻逝

傷時髮已秋

終南一千里

歸夢幾時休。

<松江原集一, 去國>

주․해설

▹去國 : 임금 곁을 떠남. 유배, 혹은 閫外의 신하가 됨.

▹傷時 : 시대 상황을 안타까워 함. 傷時憤俗.

▹終南 : 終南山. 궁전 가까운 산. 곧 남산.

☞ 시절은 분분한데 님의 곁을 떠나 있어, 꿈으로나 뵐 길 없는 님에 대한 그리움의

    노래다. 그의 단가 “예서 애를 두세번만 붓츠면은/ 봉래산 제일봉의 고운님

    보련마 / 다가 못 일을 닐러 므리.”<송강가사>라는 체념의 미학을 哀而不傷으로

     다스렸다.
 
                                    <   중          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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