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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호독서당(東湖讀書堂) 작성일 : 200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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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東湖)는 서울 옥수동 일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서당은 젊은 문신들이 독서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종 때에 처음으로 만들어졌고(남호독서당), 이후 동대문구 숭인동의 정업원을 사용하였으나 장소가 독서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서 동호독서당이 1517년 중종에 의해 두모포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두모포는 '두뭇개'라고도 하며, 조선 초에 석빙고가 있었던 곳이다.) 호당은 《중종실록》을 참조하면, '월송정(月松亭) 기슭의 수운이 편리한 넓고 평평한 땅'에 지어졌다고 여겨졌습니다.  (현재에도 ‘두뭇개’나 ‘독서당길’ 같은 명칭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문청공이 31세 때인 1566년 11월에 수찬(修撰)으로 제수된 후 이율곡과 함께 사가독서를 위해 호당(湖堂, 동호독서당)에 선출되었습니다. 이율곡의 〈동호문답〉도 여기에서 지어진 것이라 합니다. 〈독서당계회도〉(보물 제 867호)에는 이이, 류성룡 등의 신하들과 함께 문청공의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 (참조: 〈독서당계회도〉,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
 
동호독서당은 임진왜란이 나면서 없어지고, 광해군 때에 재건되나 사가독서제가 없어지면서 사라져 현재는 그 위치를 찾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옥수동 일대에는 현재 여러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는 상태이며, 그 중 한 아파트단지에 동호독서당이 있었음을 나타내는 비석이 서 있고, 이를 구에서 복원할 계획이라는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참조: 옥수동 옛 독서당 복원된다, 《아시아경제》, 2009.5.20. 기사)
 
〈독서당 계회도〉하단부에는 아홉 분에 대한 간단한 약력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윤근수, 정유일, 정철, 구봉령, 이이, 이해수, 신응시, 홍성민, 류성룡으로, 가장 연장자는 구봉령, 연소자는 류성룡입니다. 문청공과 윤근수, 이이, 이해수, 홍성민은 출생년도가 1년 이내로 가까왔고, 이후의 기록을 보더라도 실제로도 가깝게 지낸 사이로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