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현감 부임 관련

鎭川현감에 나아가서는(59세) 舊弊를 一新하는 선정을 베풀었다. 무너진 관사를 중수하고 백성들의 오랜 잘못된 관습을 모두 개혁하였다. 鄭瀁이 60세에 坡山의 묘소를 살펴보러 갔다가 일 때문에 미쳐 돌아오지 않았더니 진천 縣民들이 말하기를 “오랜 폐해가 있는 고을에 다행스럽게 淸直仁慈한 수령을 만났으나 구제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 임지에 다시 올 기미가 없으니 떠나버리고 오지 않는 것은 아닌가? 우리 폐해는 언제 나아질 수 있나?”라고 하니 혹자 들은 상경하여 귀환하기를 청하고 혹자들은 희망을 잃고 도망하여 사방에 흩어졌다.(주1)

진천 천묘(遷墓) 관련

정양(문절공)이 송강 정철의 묘소를 천장(遷葬)한 것은 1665년 3월 1일로, 우암 송시열이 당시 ‘대각의 분란’으로 은둔중(1664년 11월 14일 ~ 1665년 5월 2일)이었음에도 조문을 하였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宋時烈은 鄭瀁이 鄭澈의 묘소를 천장할 무렵 정치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현종 4년 (1663) 11월 6일 수찬 金萬均이 淸使영접사로서 祖母의 피화에 따른 行公不可의 소청과 宋時烈이 익년(1664) 1월 20일 金萬均의 입장을 변호함으로 야기된 上疏政局은 찬ㆍ반의 소용돌이 속에 오히려 왕이 우찬성 宋時烈에 反疏한 함경감사 徐必遠의 소청을 두둔하는 정황으로 정치적 위기에 처해졌다. 이미 현종 5년(1664) 5월 11일 대각의 분란에 책임을 지고 사직소를 올린 후 上의 비답을 기다렸으며, 이에 1664년 11월 14일 죄를 자청하는 소를 다시 올리고 두문불출 자책하면서 1665년 5월 2일까지 향리 회덕에 귀향하여 은둔하였다. 그런 중에도 鎭川으로 3월 초하루에 직접 와서 遷葬禮에 조문하였다.(주2)

… 『포옹선생문집』에 실려 있는 서간 중 閔維重에게 보낸 다음 글에서 鄭瀁이 천장에 대해 大事가 있다고 서간에 미리 말하고 있다. 계묘(1663) 유월 〔與叔氏〕에서 “바야흐로 경영할 큰 일이 있어서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대략 이것을 보내서 도와드리려 하니 다행스럽게 고려하시고 받아 주심이 어떻겠습니까?”(주3)라고 閔維重에게 물건을 보내는 내용과 충주에 사는 鄭瀁의 姪 鄭慶演과 종손자 鄭澍와 교유하는 것이 나온다. 벌써 천장에 대한 계획을 서로 상의한 것이다. 또 천장이 있던 해 7월에 보낸 서간에서는 鄭瀁이 천장과 관련하여 閔維重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은 사실이 씌어 있다. 을사(1665) 7월〔與叔氏〕에서 “…큰일을 치른 후 포목의 출처를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신 관 값은 올려 보낼 수 없겠습니다. 물건 값이 너무 올라 쉽게 사서 보낼 수가 없습니다. 겨울 초에 간절히 가서 뵙고 돌아오려 합니다 .… 단지 백지 몇 권을 보냅니다 .…”(주4)의 내용이다. 鄭瀁이 鄭澈의 묘소천장과 관련하여 서간의 내용으로 보아 금전과 물질을 포함하여 큰 신세를 졌으나 아직 여력이 미치지 못함을 얘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천묘하면서 송시열이 지은 글이 《송강집》에 수록되어 있어 덧붙입니다. (참조: 국역 《송강집》, 송강유적보존회, p.664)

是非自有當      시비는 저절로 정당에 돌아갔는데

宅兆今始臧     택조는 이제야 비로소 장을 정했네

天上三光照     천상에는 삼광이 비추이는데

人間萬事荒     인간에는 만사가 황량하구료

凄凉辰巳歲     처량하다 진사의 해를 어쩌리

驚怪虎惺章       놀랍고 괴의하다 호성의 장이 ……

何以稱明德     무엇으로 명덕에 바치오리까

寒流薦一觴       찬물로 한 잔을 올리옵니다

(주1) … 重修館舍之久圮者 盡革民間之舊瘼 己亥先生六十歲四月 往省高陽坡山墓所 因事未還 鎭民相謂曰 久廢之邑 幸遇淸直仁慈之太守 擬其蘇矣 莅玆未幾 去而不還 吾瘼何時而瘳也 或上京請還 或逃散四方 …

… 〈抱翁 鄭瀁 書簡文 考〉, p.10

(주2) 『송자대전』부록 권5, …三月甲午 觀鄭松江遷葬于鎭川…

… 〈抱翁 鄭瀁 書簡文 考〉, p.15

(주3) 『포옹선생문집』권2,〔與叔氏〕癸卯六月 … 黃也帶澍 衝暑遠去…而方有經營大事 未遑及他 若此奉助 幸考納如何 …

(주4) 『포옹선생문집』권2,〔與叔氏〕乙巳七月 … 大事後布木無出處 所敎棺價 未得送上 釜鼎價重 未易貿送 冬初 切欲往拜而歸 …

… 〈抱翁 鄭瀁 書簡文 考〉, p.16

※ 관련 유적: 정송강사 ([링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