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三陟) 관련

38세 이후 10년간 三陟에 정착하여 향인들과 ‘白鹿洞規’를 익히고 ‘藍田鄕約’을 실행하여 이와 같이 한지 7년에 敬老慈幼와 彰善糾惡의 풍습이 선양되었다. 먹을 음식을 가지고 와서 바치려는 사람이 있어도 거절하여 받지 않으니 鄕人들이 존경하고 믿게 되었다. 감히 의롭지 못하다는 소문을 들을 수 없고, 訟事가 생겨도 관가에 가서 옳음을 밝히는 적이 없었다. 이와 같이 평생 좋아하는 것도 없이 스스로 서적에 담긴 뜻을 따르는 것에서 적은 기쁨을 얻고 산골에 들어 온 이후에는 더욱 학문연구에 돈독하였다. 이에 숙부 鄭弘溟은 무리함으로 병이 더해 질 것을 염려하여 경계하기를 “학문에 너무 무리하게 탐익하는 것도 또한 物慾이다”라고 일렀으나 鄭瀁은 종내 그만둘 수 없었다.(주1)

è  〈포옹문절공신도비명〉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성하(城下)의 맹약(盟約)이 이미 이루어졌다는 것을 듣고 삼척(三陟)땅 산중으로 들어가서 나물을 캐고 도토리를 주워 생활하면서 주자의 글을 더욱 연구하였다. 거한지 9년에 동몽교관에 제수되었다.

(주1) …平生無所玩好 而自少喜畜書籍 入峽以後 尤篤稽古 畸庵公恐其添疴 戒之曰 是亦外物也 然先生終不能已焉…

〈抱翁 鄭瀁 書簡文 考〉, p.9